김환기의 그림에서 우리는 별을 보고, 이우환의 추상화에서 바람의 자유를 느낍니다.
예나 지금이나 명작이 주는 울림을 잘 들여다보면 그 안에 자연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명:자연이 주는 울림〉展, 호림박물관 신사 분관, 6월 12일까지]
산수화 속에는 작은 집과 나룻배가 있습니다.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은 바람이 담겼습니다.
유교적 틀에 가둬진 현실 속에서 자연은 곧 자유였습니다.
현대 작가들의 마음도 같았습니다.
김환기 그림에는 자연의 축약어인 별이, 김창열의 작품에는 고향의 모래사장이 담겼습니다.
우리 단색화 거장들의 흰색은 불과 흙이 만들어낸 도자기의 흰색이었습니다.
올곧은 선비 정신은 삶으로도 이어졌습니다.
현대사 풍파를 온몸으로 겪어낸 윤형근의 그림은 갈수록 자연의 근원으로 다가갑니다.
세찬 바람 속에 휘어지지만 부러지지 않는 대나무처럼 이우환은 쉼없는 정진으로 자연과의 대화를 모색합니다.
[오혜윤 / 호림박물관 학예연구사 : 캔버스를 공간으로 생각하고 그 공간 속에 자연이라는 테마를 집어넣고 거기서 그리움이라든가, 정서, 정신성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전통적인 문인들과 일맥상통한다고 저희는 생각했습니다.]
손을 대기보다는 자연이 주는 결과에 따르는 창작관 역시 우리 미술사를 관통합니다.
닥나무와 숯이 그 자체의 색과 질감으로 마음을 정화합니다.
자연은 시간과 장르를 떠나 우리 예술의 바탕입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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