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무대에 올려진 영화…스크린서 보는 뮤지컬
[앵커]
코로나 사태 장기화 속에 뮤지컬계가 영화의 소재나 형식을 빌려 새로운 시도에 나섰습니다.
영화의 뮤지컬화와 뮤지컬의 영화화로 이목을 끄는 두 편의 작품을 최지숙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악령에 맞서는 사제들을 소재로 한 영화 '검은 사제들'.
500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했던 이 영화가 동명의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했습니다.
악령에 씐 학생을 구하기 위해 구마 의식을 벌이는 내용으로, 관건은 초자연적 현상의 구현이었습니다.
뮤지컬에선 스모그 효과와 함께 다양한 조명으로 성스럽거나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표현했고, 웅장한 음악이 이를 극대화했습니다.
두 사제뿐 아니라 악령과 학생 영신 등 오랜 연습 끝에 선보이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도 몰입을 돕습니다.
"뮤지컬에선 노래와 무대에서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들이 있기 때문에 재밌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테디셀러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영화관으로 무대를 옮겼습니다.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는 실황 중계를 넘어 시네마틱 카메라 14대의 밀착 촬영으로 대극장 공연의 생생함을 살렸습니다.
"공연장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감동을 어떻게 영화관에서 주느냐…각 장면과 노래마다 담긴 감정들, 드라마들을 영화적 문법과 틀 안에 가둬보자…"
뮤지컬 공연을 국내 처음 4DX로도 상영해 스크린이 주는 단조로움을 보완했습니다.
영화 속 장면에 따라 물과 바람, 진동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모션체어는 음악에 맞춰 움직이기도 합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이렇게 매력 있다는 것을 국민이 알게 되는 또 하나의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뮤지컬계의 다양한 시도가 위기를 기회 삼아 콘텐츠 확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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