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판로를 잃고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위기를 기회로 만든 곳이 있습니다.
강원지역 이야기인데요.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봄의 전령사 튤립, 푸릇푸릇한 잎사귀가 빼곡합니다.
사이사이 솟아난 도톰한 꽃망울은 활짝 필 준비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여파는 화훼농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코로나 19로 학교 졸업식과 입학식은 물론 각종 행사까지 모두 취소되면서 화훼 농가 역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봄이 찾아오고 꽃망울이 이렇게 부풀어 올랐지만, 화훼농가는 아직 추운 겨울입니다.
강원도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국내 한 전자상거래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튤립 6만 송이를 8일 만에 완판 시켰습니다.
[임동진 / 튤립 농가 : 화훼에 조금 관심을 두시면 화훼 산업은 금방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번에 강원도에서 여섯 농가가 이번 행사에 참여했거든요. 여섯 농가는 잠깐 활짝 웃었습니다.]
코로나 19로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한 강원도 특별판매 행사는 지난해부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재고 감자 2천 톤을 시작으로 토마토 40톤, 아스파라거스 20톤을 모두 팔아치웠습니다.
[최문순 / 강원도지사 (지난해 4월) : 싼값에 제공해 주시고, 아스파라거스 요리 많이 온라인에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많이들 사주세요.]
완판 행진은 자치단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천어 축제 취소로 애물단지가 된 산천어 25만여 마리, 77톤.
구이와 탕, 피자, 튀김 등 다양한 요리를 개발하고, 저장성이 높은 통조림과 반건조 제품도 만들었습니다.
효과는 기대 이상.
순식간에 모두 판매했고, 제품 생산을 위한 일자리 창출은 덤이었습니다.
[최문순 / 강원 화천군수 : 화천에 대한 좋은 추억과 좋은 기억 속에서 산천어 축제를 돕겠다는 자발적 의지가 있어서 전 국민 호응을 얻는 덕분에 이렇게 완판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판로를 잃은 농가, 그리고 축제 취소로 난관에 부딪힌 주민들.
포기하지 않고 활로를 찾기 위해 함께 고군분투한 덕분에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됐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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