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이나 바닷가 동물은 매우 예민해 보호의 손길이 가까이 다가가기가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갈수록 개체 수가 줄어드는 동물 보호에 멀리서도 관측이 가능한 드론 기술이 본격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기가 배밀이를 하듯 통통한 새끼 물범이 어미에게 다가갑니다.
젖을 먹기도하고 고개를 돌려 촬영하는 카메라를 쳐다봅니다.
남극 킹조지섬의 세찬 바람 속에서 4년 동안 7쌍을 찍은 물범 육아 일기입니다.
열적외선 카메라가 달린 드론으로 성체와 새끼를 구분하는 장거리 관측도 성공했습니다.
이번 세기 들어 학계에 처음으로 보고된 장기 관측연구를 통해 지구온난화가 물범의 번식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빙하와 바다 얼음이 사라지면서 상위 포식자 물범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원영 /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 : 무인비행장치에 카메라를 연결함으로써 접근성이 어려운 곳을 손쉽게 아주 넓은 지역을 커버하면서 관측을 한 점이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물범의 번식상황이 어떻게 바뀌는지 장기간 관측을 하기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망망대해의 잔물결을 돌고래가 가로지릅니다.
생김새가 사람 웃는 얼굴을 닮은 쇠돌고래과 상괭이입니다.
한반도 남서해 연안에 사는 상괭이는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상광어'로 기록될 정도로 국내 자생 역사가 긴 토종 돌고래입니다.
하지만 십여 년 동안 절반 넘게 수가 줄어들면서 2016년에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습니다.
배가 다가오면 피해버리는 습성이 있어서 드론으로 개체 수를 파악하며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재영 /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 : 선박을 활용한 조사로는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드론과 같은 무인기를 이용한 조사를 병행하여 조사의 효율성을 높일 예정입니다.]
선박보다 발견율이 최고 여섯 배인 드론은 지난해에만 상괭이 88마리를 찾는 데 성공했습니다.
멀리서도 면밀하게 관찰 가능한 드론 기술이 점차 사라져 가는 동물을 보호하는 데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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