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4명이 숨진 애틀랜타 총격 사건 현장에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보안관도 추모 현장을 찾아 눈물을 흘렸습니다.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에게 애도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애틀랜타에서 유승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꽃다발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담은 팻말이 수북히 쌓인 업소 앞.
예고된 집회시간이 다가오자 주민들이 모여듭니다.
"총격사건이 벌어졌던 또 다른 마사지 업소 앞에는 이렇게 주민들이 모여 아시아계 혐오 범죄 규탄 시위에 나섰습니다."
[현장음]
"바람이 불지만, 초를 가지고 계신다면 불을 켜주세요."
제복을 입은 수사 당국 관계자들도 갑자기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세히 보니 모두 손에 촛불을 들고 있습니다.
집회현장 질서 유지가 아닌 인종 혐오를 규탄하는 목소리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입니다.
사건 수사를 맡은 보안관은 충격적이었던 출동 당시 상황을 전합니다.
[프랭크 레이놀즈 /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
"정말 아수라장이었어요. 1994년에 여기서 수사 업무를 시작했는데, 제가 본 최악의 참사 중 하나였습니다."
앞서 범인을 옹호하는 듯한 수사당국 대변인의 발언에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제이 베이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 대변인(그제)]
"어제는 롱에게 정말 힘든 하루였습니다."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수사 당국의 입장도 이어갔습니다.
[프랭크 레이놀즈 /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
"희생자가 나온 한국인 여러분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싶습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성공적인 기소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겁니다."
연대의 외침이 울려퍼지는 집회를 지켜보다가 결국 참았던 눈물도 터집니다.
[프랭크 레이놀즈 /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
"여러분과 세계가 알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사실 더 나은 사람들입니다.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케이티 / 조지아 주민]
"이건 아시아인과 여성을 향한 범죄잖아요. 이건 증오 범죄입니다. 제 동네에서 이런 혐오들은 마주하는 건 괴롭습니다."
연쇄 총격 용의자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찾아 범행 현장과 차량으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마을로 향했습니다.
"총격사건 용의자가 살던 집 밖은 이렇게 불이 켜져 있지만 집 안은 사람이 없는 듯 조용합니다."
몇 주 전 용의자를 만났다는 주민은 끝내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용의자가 자주 찾았다는 교회도 외부인의 출입을 경계합니다.
교회 측은 이메일을 통해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해, 또 용의자 롱의 가족을 위해서도 기도하겠다"며 짧은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애틀랜타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