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는 조직 전체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천 명 넘게 뽑는 신입 채용도 전면 보류됐고 공사 발주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정부가 약속한 LH 개혁 방안도 '갈팡질팡'해서 혼란만 커지고 있습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1월 LH가 낸 채용 공고입니다.
상반기에 채용형 인턴 150명과 업무직 160명, 체험형 청년인턴 700명 등 총 1010명을 채용한다는 겁니다.
채용 규모로 보면 공기업 가운데 단연 1등입니다.
하지만 직원 투기 의혹으로 LH의 채용 일정은 전면 보류됐습니다.
앞으로 조직이 어떻게 될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취업 준비생들도 비난 받는 LH 대신 다른 공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공기업 취업 컨설턴트]
"(LH는) 사실상 입사 후에 내가 어디를 갈지를 모르는 상황이니까. 다른 메이저 공기업 쪽으로 방황 전환을 하시는 게 더 좋지 않을까."
공사 발주도 멈춰섰습니다.
LH는 올 1분기에 1조 1093억 원 수준의 공사 발주를 할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건 3분의 1 수준인 3550억 원에 불과합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게시판에는 아파트 이름에서 휴먼시아나 LH를 빼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왔습니다.
이제 LH는 부정부패, 투기, 비리, 적폐의 상징이란 겁니다.
하지만 정부의 LH 개혁은 오히려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애초 정부는 LH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회복 불능으로 추락했다며 해체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지난 11일)]
"LH를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그야말로 해체 수준의 환골탈태하는 그런 혁신을 추진하겠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말이 싹 바뀌었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오늘)]
"(LH의) 택지개발과 주택 건설, 이 기능은 주택과 토지공사 통합으로 일체화 된 거 아닙니까. 그걸 허물 생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
개발과 이권이 몰려있는 토지와 주택은 그대로 두고 일부 임대사업만 떼어내겠다는 겁니다.
용두사미 혁신에 신뢰 회복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유히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