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전세난' 한숨 돌렸지만…본격 하락은 아직
[앵커]
지난해까지 무섭게 치솟던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한풀 꺾이는 분위기입니다.
전세 매물이 쌓이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리고 있는데, 이게 일시적인 현상인 건지 아니면 정부가 말하던 새 임대차법의 효과가 이제서야 나타난 건지 이재동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대표적 학군지 강남구 대치동에서 전·월세 물량으로 인기가 높은 은마아파트입니다.
전용면적 76㎡는 지난 1월 전세보증금 10억 원에도 계약이 이뤄졌지만, 현재 호가는 7억 원까지 내려간 상태입니다.
서울 잠실의 이 아파트도 지난달 7억2천만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5억5천만 원에 전세 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학군 보고 오는 건 2월이면 끝나요. 입학하기 전에 와야 하니까. 일반 손님들은 그렇게 많은 돈을 주고 들어오지 못하거든요. 여기서 아마 더 빠질 수도 있어요."
실제로 지난해 전세 매물이 귀해 부르는 게 값이라던 서울 강남3구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세는 올해 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수도권 전역에서 확인됩니다.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인 지난해 10월 1만건 미만으로 크게 줄었던 서울 아파트의 전세 물량은 어느덧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전셋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쌓이면서 세입자들이 서울 외곽으로 이동하거나 월세로 전환하면서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일부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많습니다.
"4월부터는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 예정이어서 약세전환을 기대하기는 아직은 이른 상황입니다."
특히 정부가 예고한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급대책 영향으로 청약을 기다리는 전·월세 수요는 한동안 늘어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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