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역에도 산업단지 개발 예정지에 보상을 노린 듯한 조립식 주택이 우후죽순 들어서 있는데요.
충청북도와 각 시군이 공무원들의 부동산 투기 행위가 있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어귀를 들어서자 조립식 주택이 곳곳에서 눈에 들어옵니다.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언뜻 보기에도 지은 지 얼마 안 돼 보이는 건물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을 짓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인 곳도 있습니다.
근처 토지에는 묘목들도 촘촘하게 심겨 있습니다.
이곳은 청주 넥스트폴리스 산업단지 개발 예정지로 지난해 6월 산단 조성계획이 충북도의회를 통과했습니다.
그 규모는 180만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주민들은 상당수 외지 사람들이 땅을 사서 집을 지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 그때 저희는 아니고 산업단지가 된다고 하니까 저렇게 지은 거예요. 작년하고 올해, 세상에 그렇게 많이….]
충주시 바이오 헬스 국가산단 예정지에도 조립식 주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길을 따라 양쪽에 주택이 들어서 있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어림잡아 50여 채 가까이 지어져 있습니다.
대부분 2015년 이후 2018년 10월 개발행위제한 고시 전까지 건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투기와는 전혀 무관하고 직접 살기 위해 이주했다고 항변합니다.
[조립식 주택 주민 : 이게 바이오 헬스라고 그래서 묶여있으니까 재산권 행사 하나도 못 하지 개발행위 제한구역으로 팔지도 못하지 묶여 있는 사람들만 여기 있는 거죠. 실질적으로 여기 사는 사람들 억울한 사람 많죠.]
사정이 이렇자 충청북도와 각 시군은 산업단지 개발부지에서 공직자 투기가 있었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충북도청의 경우 관련 부서와 충북개발공사 직원 230여 명의 동의를 받아 부동산 거래 내용을 조회합니다.
하지만 본인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강제할 방법이 없어 조사에 한계가 있는 만큼 더 광범위한 조사 방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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