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범죄에 산책도 겁나요”…총기 구매하는 교민들

2021-03-18 0



애틀랜타 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뉴욕시에 있는 차이나타운도, 아시아인에 대한 범죄 우려 때문에 이렇게 경찰이 순찰을 강화한 모습입니다.

우리 교민들은 산책마저 두렵다며 총기를 사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정안 특파원이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출근시간 번화가에 서 있는 70대 아시아계 남성.

눈인사를 건네는 이 남성에게 누군가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릅니다.

중국계 챙 씨는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해 실명 위기에 처했습니다.

[데니 유 챙]
"오른쪽은 그나마 괜찮지만, 왼쪽 눈은 전혀 보이지 않아요. 실명하지 않길 바랄 뿐이에요."

산책하다 봉변을 당하는 일도 이젠 예사입니다.

[아시아 증오 범죄 피해자 딸]
"아버지는 더 이상 혼자 걷는 걸 꺼리게 되셨어요. 언제 어디서 그런 이들이 또 나타날지 모르는 거니까요."

잇따르고 있는 아시아인들에 대한 혐오 범죄로 한인들은 외출이 두려울 정도입니다.

경찰이 지켜주지 못하면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며 총기 구매에 나서기도 합니다.

[맥스 정 / LA 거주(한의원 운영)]
"환자분들 노인들이 산책할 때 무서워서 못나가겠다고 그러더라고요. 리커스토어(주류점)나 마켓하시는 분들이 위험해서 총기샀다고. 총알 사기도 힘들고 총알 가격도 (예전보다) 3~4배 올랐어요."

미국의 첫 여성이자 유색인종 부통령인 해리스의 관저 인근에선 총기와 탄약을 소지한 30대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아시아계와 단결해 어떤 유형의 증오범죄든 목소리를 높여 규탄해야 합니다. 결코 침묵해선 안 됩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StopAsianHate)'는 해시태그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부터 킹 목사의 딸, NBA 농구선수 등 유명인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