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산업부 이다해 기자와 백신 접종후 발견된 혈전 이상 반응, 궁금한 점들을 풀어보겠습니다.
Q. 일단, 혈전이 정확히 뭔가요?
혈전은 혈액이 굳어져 덩어리가 된 걸 말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피떡이라고도 하는데요,
혈관이 손상되거나 동맥경화 등으로 혈관이 좁아져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때 생깁니다.
고혈압, 당뇨 환자의 경우 혈전이 잘 생길 수 있는데요,
혈전이 혈관을 막아버리면 심근경색, 폐색전증으로 악화돼 심하면 생명도 위협하게 됩니다.
Q. 지금 백신 맞고 혈전 나타난 게 20대와 60대 두 사례인데요, 이 사람들은 백신 맞기 전에 원래 혈전 증상을 보였었습니까?
숨진 뒤 혈전이 발견된 60대 여성의 경우 원래 혈전 증상은 없었다는 게 유가족들의 주장입니다.
추가 부검 결과를 봐야겠지만, 피해조사반은 우선은 이 여성의 사인이 흡인성 폐렴과 급성 심근경색으로 백신과는 무관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20대 환자같은 경우는 평소 앓고 있던 질환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보통 기저질환이 없거나 혈관에 큰 손상을 입지 않은 이상 젊은 사람에게서 혈전이 생기는건 흔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입니다.
Q. 그렇다면 더더욱 백신 때문에 혈전이 생겼다, 이런 의심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의심할 수 있지만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국내에서 해마다 1만7천 명 정도가 혈전에 의한 폐색전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는데요,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혈전이 나타난 사례는 두 건입니다.
이 두 경우를 비율로 따져 비교해보면 백신을 맞은 뒤 나타난 경우는 자연 발생의 100분의 1 수준입니다.
백신을 맞아서 혈전이 생기는 걸 걱정하기에는 통계상 수치에 비해 한참 모자란 게 사실입니다.
Q. 아스트라제네카만 혈전 증상이 생기는 겁니까? 아니면 화이자나 모더나도 혈전 증상이 있습니까?
결론부터 말하면 화이자나 모더나도 접종 후 혈전 보고가 있었습니다.
접종 건수가 많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를 주로 살펴보면요,
영국의 경우 접종자 중 혈전 관련 질환이 신고된 게 화이자가 23건, 아스트라제네카가 27건이었습니다.
인구 100만명당 기준으로 각각 2.15명, 2.78명인건데요,
모두 자연발생률에 못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Q. 그럼 왜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만 접종을 중단했나요?
우리나라처럼 인식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다른 백신에 비해 예방효과가 낮고, 접종 후 후유증도 극심해 다소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잡은건데요
전문가말 들어보시죠.
[최원석 /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외국에서도 (후유증 이슈가) 조금 있긴 했었잖아요. 그리고 아무래도 겉에 드러나있는 예방 효과라고 제시돼 있는 숫자가 가져다주는 인식도 있고 그러다보니 접종을 좀 피하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기사들도 있었잖아요.
Q. 오늘밤 유럽의약청이 아스트라제네카와 혈전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잖아요. 접종을 중단시킬 수도 있을까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을 일으킨다는 근거를 밝혀낸다면 접종을 중단할 수 있겠지만, 짧은 시간에 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에머 쿡 유럽의약품청장이 이틀 전 백신 접종이 혈전을 일으킨다는 징후가 없다고 밝혔던 만큼, 백신과의 인과성을 근거로 접종 중단을 권고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걸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Q. 질병관리청은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요? 그냥 문제 없다. 이렇게만 보진 않을 것 같은데.
유럽의약청의 검토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인데요,
만에 하나 중단결정을 한다면 현재 구체적으로 도입이 확정된 백신 물량의 대부분을 아스트라제네카에 의지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고심이 커질 것 같습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정책산업부 이다해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