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가본 애틀랜타 참사 현장…“서로를 지키자” 추모

2021-03-18 4



애틀랜타 사건 현장을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이 바로 찾았습니다.

누구보다도 우리 교민들의 충격과 상처가 큽니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라고, 한글로 적힌 추모 글도 눈에 띄었습니다.

참사가 지나간 현장 모습 보고오시죠.

[리포트]
총소리와 함께 여성들이 숨지고, 참사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던 다음 날.

애틀랜타의 하늘도 분노한 듯 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사건이 발생했던 현장입니다. 이렇게 많은 차들이 오가는 왕복 2차선 도로의 한 켠에 위치해 있는데요, 대형 입간판도 내걸려 있습니다. 또 다른 총격사건이 발생했던 스파는 이곳에서 바로 맞은 편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출입 통제선은 사라졌지만, 주민들은 좀처럼 마음이 진정되지 않습니다.

[난세이 / 인근 주민]
"여기가 정말 좋고 조용한 동네거든요. 그런 사건이 일어날 것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충격입니다."

[조지 / 음식 배달원]
"(그 스파로) 이따금 배달을 가곤 해서 익숙한 곳입니다. 앞으로 사업장에 들이는 손님을 조심하고 또 경계해야 합니다."

이국땅에서 계속 살아가야 하는 교민들의 충격은 더 큽니다.

[최 엔젤라 / 애틀랜타 교민]
"혹시 증오 범죄는 아닐까 생각도 하게 되고요. (상인들이) 안에서 문을 열도록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게끔 그렇게들 하고 있다고도 들었어요."

한인이 운영하는 마사지 업소 앞에는 하루종일 발길이 이어졌고 추모객들이 놓고간 꽃들과 촛불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1인 시위가 빗속에서 이어졌고, "서로를 지키겠다",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연대 팻말도 하나둘 쌓여갔습니다.

[스카리 / 조지아 주민]
"저도 유색인종입니다. 저는 당신을 지지하고 함께합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당신이 두렵지 않다는 걸 계속 보여주세요."

[룰라 / 조지아 주민]
"(아시아계 혐오가) 왜 늘어났느냐구요?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 중요한 건… 글쎄요. 모르겠어요, 왜 늘어났는지."

"총격사건이 발생했던 스파는 이렇게 24시간 운영을 알리는 간판이 내걸렸지만, 현재는 운영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해가 진 뒤 다시 찾은 참사 현장.

추모객들의 발길은 여전히 이어졌고, 팻말에 적힌 '소중한 사람'이란 한글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애틀랜타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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