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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부검의 증언…"본 학대 중 제일 심각"
"사망 당일 배 쪽에 강력한 힘 가해져"
"추락이나 심폐소생술로는 췌장 절단 불가능"
법원 앞 정인이 양부모 규탄 시위 이어져
양부모 학대 끝에 숨진 16개월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재판이 추가로 열렸습니다.
20년 가까이 시신을 부검한 부검의가 증인으로 출석해 여태 본 아동학대 중 가장 심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아이를 고정해놓고 수차례 밟거나 의자로 찍은 게 아니고선 췌장이 절단되기는 불가능하단 분석도 나왔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양부모 학대 끝에 숨진 16개월 정인이.
추가 재판에선 정인이를 부검한 부검의가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20년 가까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일해온 부검의는 정인이의 상태가 여태껏 본 학대 피해 아동 가운데 가장 심각했다고 말했습니다.
학대냐 아니냐 물을 필요도 없을 정도였다, 두피부터 턱뼈까지 얼굴 곳곳뿐 아니라 온몸에 멍이 들어 상처를 세기조차 힘들었다는 겁니다.
머리와 갈비뼈에는 골절상이 있었고 췌장은 두 개로 완전히 갈라지고 장과 등 쪽을 연결하는 장간막까지 찢어져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망 당일 직접적 사인은 배 쪽에 가해진 강력한 힘.
변호사가 아이를 떨어뜨리거나, 심폐소생술 끝에 생긴 손상일 가능성을 물었지만, 그 정도론 췌장이 절단되진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또 다른 법의학자는 아이의 조그마한 췌장이 절단되려면 움직이지 않게 고정해 놓고 배를 밟거나 의자로 찍었을 거로 추정했습니다.
교통사고와 비슷한 정도의 힘을 가했다는 분석입니다.
고의성 짙은 학대라며 양모 장 씨가 아이의 사망 가능성을 알고 있었을 거라고도 증언했습니다.
이번 재판을 앞두고도 법원 앞은 국내외 시민들이 정인이를 기리며 보낸 화환으로 가득했습니다.
시위를 벌이는 이들도 여전히 많았습니다.
구속된 양모 장 씨가 탄 호송버스가 법원으로 들어설 땐 흥분한 사람들이 소리 지르기도 했습니다.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 달 7일로 예정됐습니다.
YTN 정현우[junghw504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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