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 동정민입니다.
오늘 뉴스는 미국 남부 도시 애틀랜타에서 전해온 안타까운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8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그 중 4명이 한국 여성입니다.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건 아니지만 중국인과 한인이 운영하는 마사지 업소를 노렸다는 점에서, 아시아계 혐오범죄로 의심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미국 내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화풀이가, 결국 이런 비극적인 범죄로 이어진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데요.
한인들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먼저 김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사지 업소로 들어가는 길이 통제됐습니다.
이곳에서 여러 차례 총성이 울린 건 현지시간 16일 오후 5시쯤.
해가 지기 전이었습니다.
중국인 업주가 운영하는 마사지 업소에서 5명이 총에 맞았고, 아시아인 2명과 백인 2명이 숨졌습니다.
1명은 부상을 당했습니다.
총을 든 용의자는 50㎞나 떨어진 또 다른 마사지 업소 밀집 지역으로 이동해 스파 2곳에 총격을 가했습니다.
모두 한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70대 박모 씨와 50대 박모 씨 등 한인 여성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세 차례 총격 사건으로 8명이 숨진 가운데 아시아인 6명이 희생됐습니다.
외교부는 희생된 한국계 4명이 한국 국적자인지 추가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나시레마 마르셀 / 사건 목격자]
"거리 건너 편에서 여러 발의 총성을 들었어요."
CCTV를 통해 신상을 확인한 경찰은 애틀랜타에서 240㎞나 떨어진 곳에서 용의자를 체포했습니다.
21살 백인 남성 로버트 애런 롱이었습니다.
경찰은 세 사건 모두 롱이 혼자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로드니 브라이언트 / 애틀랜타 경찰국장]
"사건 현장과 그 인근에 다수의 목격자들이 있었습니다."
사건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현지 언론은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용의자가 아시안을 전부 살해하겠다'고 말한 후 범행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한인 밀집 지역 중 하나인 애틀랜타에는 현재 한인 10만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
ys@donga.com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