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층 철탑도 '쿵'!...모래 폭풍이 하늘 뒤덮은 몽골 상황 / YTN

2021-03-16 12

몽골 초원서 ’모래 폭풍’ 13일 시작…황사 발원
태풍급 강풍과 먼지에 한때 유목민 약 600명 실종
실종 유목민 10명은 사망…5살 어린이 1명도 희생


중국은 베이징을 모래 먼지에 파묻히게 하고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준 이번 황사가 몽골 초원에서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발원지 몽골에서는 약 600명이 실종됐다가 10명이 희생됐을 정도로 강력한 '모래 폭풍'이 일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거대한 '모래 폭풍'이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지난 주말 몽골의 건조한 초원에서 발원한 '황사 바람'입니다.

태풍급 강풍을 동반한 모래 먼지가 한적한 작은 마을을 집어삼킬 듯한 기세입니다.

초원은 물론이고 주변 도시들도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먼지 속에 갇혔습니다.

'황색 폭풍'의 습격으로 몽골 초원지대 유목민 약 600명이 한때 실종됐습니다.

다행히 대부분 살아서 돌아왔지만 5살 어린 아이 를 포함해 10여 명은 결국 숨졌습니다.

최고 풍속 30m가 넘는 모래 폭풍에 10층 높이의 철탑도 맥없이 부러졌습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모래 바람의 공포 속에, 정전 까지 돼 암흑과 추위에 떨었습니다.

[주딩전 / 중국 기상국 고급 엔지니어 : 강한 몽골의 회오리 바람과 차가운 고압대가 대치하고 그 중간에 뚜렷한 기압 변화가 조성돼 강풍을 만들었고 그 강풍이 황사를 만들었습니다.]

몽골 초원과 가까운 중국 북쪽 네이멍구에서는 모래가 섞인 눈보라가 몰아쳤습니다.

강풍에 밀려온 모래와 눈이 민가를 뒤덮으면서 집안에 갇히는 주민들도 속출했습니다.

경찰 대여섯 명이 삽과 수레로 눈 모래를 걷어낸 지 2시간 만에 71살 할머니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왕하이타오 / 네이멍구 후룬베이얼 국경관리지대 파출소장 : 안에서는 못 나오고 밖에서는 못 들어가는 상황 이어서 경찰을 동원해 삽으로 눈을 치웠습니다.]

이번 황사는 강한 바람이 모래 먼지를 멀리까지 실어나르면서 '10년 만의 황사'로 강해졌습니다.

특히 몽골 초원의 봄풀이 아직 자라기 전이어서 흙먼지가 많았다고 중국 기상 당국은 분석했습니다.

황사로 뒤덮였던 베이징에는 다시 맑은 날씨가 찾아왔습니다.

강한 바람 때문에 모래 먼지는 하루 만에 사라졌 는데, 이번 봄에 황사가 몇 차례 더 예보가 돼있는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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