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흔든 공감대…'미나리' 6개 부문 후보
[앵커]
한인 이민자 1세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배우 윤여정이 국내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됐는데요.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내 각종 시상식을 휩쓴 영화 '미나리'가 또 한 번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아카데미는 다음 달 열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발표했습니다.
'미나리'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과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그리고 각본상과 음악상까지 모두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특히 할머니 '순자' 역을 맡은 배우 윤여정은 연기 인생 50년 만에 국내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되는 기록을 썼습니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로, 미국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애환을 그려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미나리'는 항상 한국 관객을 생각하며 만들었습니다."
미국 영화지만 대사의 상당 부분이 한국어로 제작됐습니다.
"우리 새로 시작한다고 그랬잖아. 이게 그거야."
한국적 정서 안에 좌절과 희망, 가족애 같은 보편적 공감대를 녹여내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고,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 부문에는 '미나리'를 비롯해 '노매드랜드'와 '맹크' 등 모두 8편의 영화가 이름을 올려 치열한 경합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앞서 지난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한편 한국계 미국인 에릭 오 감독의 '오페라'는 아시아 작품 중 유일하게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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