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최악 황사’ 中 베이징 덮쳐…한반도에 온다

2021-03-15 47



사진작가가 1년간 매일 같은 장소에서 서울 하늘을 찍은 사진을 모자이크 했습니다.

파란 날도 있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암울한 공상과학 영화처럼 잿빛이 된 날도 많죠.

올해도 반가운 봄 날씨와 함께 불청객 미세먼지가 찾아왔습니다.

여기에 중국을 뒤덮은 최악의 황사와 미세먼지가 내일부터 우리나라에 상륙합니다.

베이징에서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오전 7시, 베이징 전역이 주황 빛깔로 뒤덮였습니다.

오후가 되며 좀 옅어졌지만 푸른 하늘과 반짝이던 건물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도심엔 누런 흙먼지만 자욱했습니다.

"베이징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CCTV 신사옥입니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윤곽은 뚜렷하게 보이지만, 모래바람이 하늘을 가린 오늘 건물들은 색깔을 잃었습니다."

가시거리는 1km도 채 안 돼 거리엔 속도를 줄이라는 안내문까지 붙었습니다.

배달 기사들은 강한 바람과 함께 닥친 황사로 눈을 뜨기도, 숨을 쉬기도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배달 기사]
"참기 힘들어요. 코와 입에 흙이 가득합니다. 이런 날씨는 처음 봅니다."

[배달 기사]
"너무 무섭습니다. 목과 눈이 다 아파요."

올해 첫 황사 경보도 내려졌는데, 현지 매체는 최근 10년간 가장 광범위하고 강력하다고 전했습니다.

베이징의 공기질 지수는 가장 나쁜 단계를 기록했고, 항공편 400여 편이 결항됐습니다.

[베이징 시민]
"최근 몇 년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심합니다. 오랜 기간 이런 황사는 없었습니다."

이번 황사는 어젯밤 몽골의 강력한 모래바람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현지에선 최소 9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습니다.

중국발 황사는 내일 새벽 한반도를 덮칠 걸로 예상됩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취재: 리짜오시(VJ)
영상편집: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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