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어 하버드 교수의 위안부 논문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일본 학계와 시민단체의 세미나가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수준 낮은 논문 한 편이 부른 사태가 역설적으로 한일 간의 문제로만 인식돼 온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데 참가자들은 공감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1938년 일본 육군성 공문입니다.
위안부 모집은 파견군이 통제하고, 헌병, 경찰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게 돼 있습니다.
같은 해 내무성 문서에는 위안부 모집 업자는 허가가 있어야 한다고 명기돼 있습니다.
위안부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요시미 주오대 교수는 일본군의 명백한 개입 사실을 램지어 교수가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요시미 요시아키 / 일본 주오대 명예교수 "일본군과 정부가 위안부 제도라고 하는 성노예 제도를 만들어 유지 시켰다는 것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업자들은 주역이 아니고 군의 수족이 돼 군에 종속된 존재로 쓰였습니다.]
일본의 '공창제'와 '위안부 제도'를 같은 것인 양 주장하면서 돈도 많이 벌었다는 내용도 말이 안 된다고 오노자와 릿쿄대 교수는 비판했습니다.
공창제 역시 사실상의 인신매매였는데도 자유 계약인 양 포장한 것은 자신의 낮은 인권 의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오노자와 아카네 / 일본 릿쿄대 교수 : 자기한테 필요한 문헌 자료만 자의적으로 내세우고, 주장에 맞지 않은 자료는 무시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공창제와 위안부 제도에 대해 논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세미나에서는 이 논문을 확산시키고 있는 우익 세력의 목표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후지나가 다케시 / 오사카산업대 교수 : 일본 정부와 역사 수정주의자들은 위안부의 존재를 일본 사회에서 지우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석자들은 극히 수준 낮은 논문 한 편이 오히려 미국 등 영어권 학자와 언론에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효과를 냈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차타니 사야카 /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 : 위안부 논쟁이나 위안부 부정론이 한일 간의 문제라는 인식이 영어권의 일본사 연구자들 사이에 있었는데 이게 자신의 일이 돼 버렸습니다. 이번 문제가 단번에 글로벌화 한 것입니다.]
역사학연구회 등 일본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주요 학술단체가 램지어 교수 논문을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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