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사건’ 재이첩날, 檢 수사팀 반 토막 낸 법무부

2021-03-13 0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중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연루됐던 부분, 검찰에서 공수처로 다시 공수처에서 검찰로 수사 권한이 왔다갔다, 했죠.

중단됐던 검찰수사가 재개되나 싶더니만 이번엔 수사팀이 ‘반토막’ 나게 생겼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원지검 수사팀 검사 2명에 대한 검찰의 파견 연장 요청을 법무부가 거부한 건 어제 오후.

이날 오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 관련 피의자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이규원 검사 수사를 다시 검찰에 넘겼습니다.

[김진욱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어제)]
"공수처가 현재 수사처 구성 중이니까요. 지금 현실적으로 본격적으로 수사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수원지검 수사팀 검사는 부장검사를 제외하고 모두 4명.

이 중 내일 파견이 끝나는 임세진 부장검사와 김경목 검사의 파견 연장이 불허되면서 수사팀 규모가 줄어든 겁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1개월 이상 검사 파견은 법무부 승인 사항인데, 그간 검찰총장이 1개월 미만씩 파견하는 식으로 승인을 피해왔다"는 입장입니다.

관례상 승인돼 왔던 검사 파견요청이 거부되자, 검찰 수사팀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사팀은 사흘뒤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본부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앞두고 차 본부장 수사 담당인 임세진 부장검사가 중도 하차하게 된 겁니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수사기록이 방대해 향후 수사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차기 검찰총장 인선작업이 진행 중이고 이성윤 지검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나온 법무부의 이번 결정에 수사팀이 암초를 만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dge@donga.com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