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가 의무화된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말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선별진료소에서는 그야말로 대란이 벌어졌습니다.
지자체들이 행정명령만 해놓고 사전 준비는 제대로 안 해서 벌어진 일입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에 새로 생긴 임시 검사소입니다.
주말을 맞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장사진을 쳤습니다.
'1미터 이상 거리 두기'는 커녕 앞사람 뒤꿈치를 밟을 듯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인근 주민 : 음료수 같은 거 가져와서 마시는 사람들도 있고, 제대로 마스크 안 쓰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고…]
경기도 수원과 평택 등 산업 단지가 있는 주변 지역에서도 검사 대란이 벌어졌습니다.
지자체들이 앞다퉈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선별검사소 관계자 : 행정 명령이 있어서 외국인분들이 많이 서 있어요. 거리 두기 해서 줄 설 수 있도록 전달하겠습니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들에게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기도 어렵고, 그럴 인력도 없습니다.
[김석기 / 지역 주민 : 보건소 직원 몇 명밖에 없는데 무슨 조치를 해요? 몇백 명이 죽 서 있는데, 안내방송만 하더라고요.]
밀려오는 검사 대기자들을 소화하는 것조차 버겁습니다.
[외국인 고용업주 : 제가 (아침) 8시쯤 가서 금방 들어왔거든요? (오후) 2시쯤에… 검체 채취하는 인원 고작 둘이서 그 많은 인원을 어떻게 감당하겠어요?]
한번 검사를 받으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사실상 주말과 휴일 이틀뿐입니다.
예고된 대란이었지만 이렇다 할 준비는 없었습니다.
[외국인 고용업주 : 지방자치단체 스스로 방역 지침을 다 위반한 거잖아요. 그래놓고 누구 보고 강조하냐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외국인 근로자 전수 검사가 오히려 슈퍼 전파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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