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美에 5조 투자…이어지는 '배터리 주도권' 다툼
[앵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5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에 나섭니다.
SK이노베이션과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에서 이겨 승기를 잡은 LG가 여세를 몰아 중국산 의존을 줄이려는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린 것이란 분석입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합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최소 2곳 이상의 후보지를 선정한 뒤 투자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와 별도로 LG는 이미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와 오하이오주에 생산능력 35GWh 규모의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인데, 추가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특히 테슬라 수주를 염두에 둔 원통형 배터리도 만들 계획으로 이번 투자는 급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본격적인 그린뉴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후 미국 전기차 시장 전망은 상향 조정돼 2025년 240만대, 2035년엔 800만대 등 연평균 25% 성장이 예상됩니다.
현재는 테슬라가 주로 사용하는 일본의 파나소닉 점유율이 75.6%로 압도적 1위이고, LG는 13.7%로 2위인 상황.
하지만 나머지 업체들은 모두 3% 미만으로 현지 생산량을 늘려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견제관계로 봤을 때 중국업체들이 미국에 진출한다는건 어렵다고 생각한다면…향후 훨씬 더 많은 배터리 수요가 예상 되니까 선제적인 투자로서 의미가 있다…"
이번 투자 발표는 미 국제무역위원회, ITC가 SK이노베이션이 LG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최종 결정문을 공개한 지 일주일 만입니다.
이에 SK와 협상이 답보 상태인 상황에서 미국 내 SK 공장 가동이 불확실해진 것에 대한 미국 내 불안감 해소 의지도 엿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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