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정상, 백신 협력으로 中견제…北 비핵화 재확인

2021-03-12 6

쿼드 정상, 백신 협력으로 中견제…北 비핵화 재확인

[앵커]

중국 견제를 위해 만들어진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의 안보협의체, 쿼드 정상들이 첫 회담을 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직접 입에 올리진 않았지만 인도 태평양 지역이 강압에서 자유롭게 하겠다며 중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화상으로 진행된 쿼드 정상회의에서 이번 회의가 첫 정상회의라는 점 그리고 자신이 대통령으로서 주재하는 첫 다자 정상회의라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위해 쿼드 또 우리의 파트너 및 동맹과의 협력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이 국제법에 따라 통치되고 강압에서 자유롭도록 보장한다는 약속을 새롭게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중국을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강압'이라는 표편을 통해 우회적으로 중국을 지목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은 우리 각자와 미래에 필수적입니다. 미국은 여러분과 이 지역 파트너·동맹과 함께 안정을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그리고 쿼드는 실용적인 해결책과 구체적인 결과에 전념하기 때문에 특히 중요한 그룹입니다."

다른 정상들도 공개된 모두발언에서는 모두 중국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는데요.

다만 비공개 회의에서는 직접적인 대응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4개국 정상은 회의 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공동 비전을 위해 단합돼 있다"며 "자유, 개방, 포용과 민주적 가치에 닻을 내리고 억압으로부터 제한을 받지 않는 지역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역시 직접 거명은 안했지만 억압이라는 표현을 쓴 건 다분히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4개국 정상은 백신 공급 협력에도 합의했죠.

사실상 중국 견제를 위한 첫 단계로 해석된다고요?

[기자]

네. 4개국 정상은 인도의 백신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로 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제조와 예방 접종을 강화해 전체 인도 태평양 지역에 혜택을 줄 야심찬 새로운 공동 파트너십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제약회사가 내년 말까지 백신 생산용량을 10억회분으로 늘릴 수 있도록 자금 등을 지원할 방침인데요.

이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시노백 백신을 개발도상국에 공급하며 백신 외교를 펼치는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인도는 그동안 중국의 '백신 외교'에 대응하기 위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촉구해 왔습니다.

미 당국자는 추가된 백신 생산 능력은 동남아시아의 백신 접종 노력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4개국 정상의 성명서에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력도 언급됐다고요?

[기자]

네. 4개국 정상의 성명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전념을 재확인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또 일본의 숙원인 일본인 납치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 필요성도 언급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내주 열릴 첫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도 북한 비핵화가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18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는 구체적인 양자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기후 변화나 핵확산 관련 문제 등 조율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분명히 열어두겠다고 말해, 북한 비핵화에 있어선 중국과도 함께 노력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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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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