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회고전 앞둔 구순의 수행자 박서보 / YTN

2021-03-12 5

단색화 거장 박서보, 영국 전시 곧 개막
70여 년 비워냄의 여정…자연과 합일·치유 담겨
미술 한류 주역…영국 갤러리 화이트큐브 회고전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단색화'하면 떠오르는 사람, 바로 박서보 화백이죠.

곧 영국 최고의 화랑에서 회고전이 열리는데요,

5년 전 완판 신화가 재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서보 화백은 아흔 나이에도 그림을 그립니다.

평생 하루 14시간씩 그려온 그림, 12년 전 뇌경색이 몸을 덮쳤지만, 의지는 꺾지 못했습니다.

그에게 그림은 수행의 도구입니다.

[박서보 / 화가 : 나를 전부 비워내자는 거고. 그래야 깨끗한 자아와의 만남이 가능하다는 거지. 변해야 한다는거, 수신(修身)의 도구라는 거죠.]

1956년 '반국전 선언'을 시작으로 평생 화단과 자신의 틀에 도전해온 박서보,

묘법 회화에는 비움과 자연과의 일치를 넘어 치유가 담겼습니다.

해외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오는 17일부터 영국 갤러리 화이트큐브에서 4번째 전시회가 열립니다.

2016년 첫 전시에서는 개막도 하기 전에 작품이 모두 팔렸습니다.

[박서보 / 화가 : 한국에서는 (서양과 달리) 질을 따지지 않고 격을 따집니다. 자연의 색을 도입해서 색이 인간의 정신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해야겠다.]

고향인 경북 예천과 서울 구기동에 박서보 미술관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박 화백은 미술관에 기증할 그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학파도, 금수저도 아니지만 70여 년 쉼없는 수행이 만들어낸 통찰의 결과물이 담기고 있습니다.

[박서보 / 화가 : 변화하지 않으면 추락한다. 그러나 변화해도 또한 추락한다. 그러니까 제대로 변화하지 못하면 수없는 작가들이, 세계적인 대가들도 추락해요.]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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