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 1년…美 5명중 1명 "친구·친척 잃어"
[앵커]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대유행을 선언한 지 1년.
미국인 5명 중 1명은 코로나19로 친구나 친척을 잃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미국의 암울했던 1년을 여실히 보여주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가 미국 성인 1,4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0% 가까이가 코로나19로 가까운 친구나 친척이 사망했다고 답했습니다.
5명 중 1명은 가까운 사람을 코로나19로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는 것으로 1년간 53만 명이 숨진 전 세계 최다 사망국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자신이나 가족이 감염될까 봐 매우 우려한다는 응답은 한 달 전에 비해 낮아진 반면 많이 걱정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늘어 백신 접종 영향으로 최근 몇 달새 우려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백신은 대유행 종료가 임박했다는 희망을 주지만 많은 변이가 여전히 미국에서 확산 중이고 감염 감소 추세도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3명 중 2명은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는데 그럼에도 절반 가까이는 여전히 백신 배포 속도가 느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공익광고에 동반 출연했습니다.
"백신은 희망입니다. 이 위험하고 치명적인 질병으로부터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줄 것입니다."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팀 개막전에 관중이 가득 찬 경기장을 방문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생존 대통령 중에서는 유일하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만 빠졌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신 접종 사실도 재임 중인 1월에 이미 맞았음에도 백악관을 떠난 지 몇 주가 지나서야 알린 바 있습니다.
워싱턴에서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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