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수종에 지분쪼개기까지'...내 집 마련 어려운 국민 분노 '폭발' / YTN

2021-03-10 8

가격 책정 어려운 희귀수종 심어 많은 보상 노려
부동산 가격 폭등 속에 분노와 실망감 극에 달해


이번 LH 투기 의혹 사태로 희귀수종 심기나 지분 쪼개기 같은 기상천외한 투기 수법들이 알려지며 국민적 공분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 가격 폭등과 전세 대란 속에서 내 집 마련조차 어려운 청년들의 분노와 허탈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일고 있는 시흥시 토지입니다.

빼곡하게 심겨있는 묘목은 버드나무 한 종류인 '용버들 나무'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LH 직원이 지난 2017년부터 심어놓은 건데 가격 책정이 어려운 희귀수종으로 더 많은 보상을 노린 것으로 의심됩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일대 주민들은 혀를 내두르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완준 / 시흥시 무지내동 통장, 지난 5일 : 양도차익을 노리고 공무원들이 그런 짓을 했다는 점에 대해서 굉장히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토지를 쪼개 구분 등기를 해서 보상을 많이 받아내는 등의 투기 수법들이 낱낱이 알려지면서 국민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속칭 '꾼'들 사이에선 보상 액수를 높이는 흔한 방식이라지만 사회에 진출한 지 얼마 안 된 청년들은 기상천외하다는 반응입니다.

특히 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과 전세 대란 속에서 내 집 마련조차 어려워진 만큼 분노와 실망감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박현주 / 서울 강서구 등촌동 : 쪼개기나 알박기나 들어보긴 했는데 진짜 할 줄 몰랐고 그것도 공무원들이 한다니까 조금 더 충격인 것 같아요. 뒤에서 빼먹고 그런 거잖아요, 저로서는 배신감을 느꼈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LH에 입사했어야 했다는 자조 섞인 글들까지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LH 국정조사와 변창흠 장관 해임 등을 요구하는 청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공익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공기업이 폭리기업으로 변질했으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국가 또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는 겁니다.

바닥에 떨어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철저한 의혹 조사밖에 없어 보입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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