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직원 “민주당 정치인이 정보 요구해 투기”…익명 폭로

2021-03-10 2



요즘 인터넷에는 LH 직원의 투기 행태를 조롱하는 패러디 글과 영상물이 쇄도하는데요.

LH 내부 분위기는 어떨까요.

내부 게시판은 “우리보다 정치인이 더하다”는 폭로까지 나오면서 뒤숭숭합니다.

이다해 기자가 내부에 올라온 글들을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국토지주택공사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다니겠다"며 "아니꼬우면 우리 회사로 이직하라"고 썼습니다.

세간의 비난을 조롱하고 나선 겁니다.

여론의 마녀 사냥에 LH 직원보다 정치인들이 더 심하다며 반박하기도 합니다.

한 직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정보를 요구해 투기한 것을 몇 번 봤다"고 주장합니다.

LH에 다니는 한 신입 직원은 "고참 직원들이 벌이고 간 짓을 젊은 직원들이 다 수습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야당은 LH 임원들의 낙하산 인사도 문제 삼았습니다.

이사회 임원 14명 가운데 4명이 대선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 인사를 뜻하는 이른바 '캠코더 인사'로 파악됐다는 겁니다. 

특히 내부 견제를 해야 할 상임감사는 허정도 전 경남도민일보 대표가 맡았는데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 미디어 특보 출신입니다.

[김상훈 / 국민의힘 의원]
"전문성이 없다 보니까 운영에 개입하지 못하고 보장된 급여만 챙기려는 형국이 돼 있고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이런 게 방치되는 요인이다."

LH가 자정기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편집: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