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견제 '쿼드' 12일 첫 정상회담…美 "동맹 중요성 확인"
[앵커]
미국, 일본, 인도, 호주의 협의체인 '쿼드'가 오는 12일 첫 정상회담을 개최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두 달도 안돼 정상회담이 열리는 건데요.
대중 압박을 위한 본격적인 동맹 규합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현지 시간 12일 쿼드 참여국 정상들과 화상 회담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쿼드는 트럼프 정부 시절 사실상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부활시킨 미국, 일본, 인도, 호주의 협의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초기에 이뤄지는 이번 다자간 회담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인도 외교부 역시 성명을 내고 "4개국 정상이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괄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유지하기 위한 협력방안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장관 회담은 몇 차례 열렸지만, 정상이 참석하는 회의는 이번이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 취임 두 달이 채 안 돼 열리는 것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정책 기조에 대대적으로 반기를 들면서도 쿼드만큼은 계승·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이든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됩니다.
동시에 쿼드 참여국 간에 중국의 영향력 확대 저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향후 파급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립니다.
일각에선 쿼드가 미국과 유럽의 연합방위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를 본떠 인도·태평양판 나토로 발전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지만, 참여국 모두 중국에 약한 고리가 있어 얼마나 강한 응집력과 단일한 목소리를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다만 쿼드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중국 견제 전략은 당분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미 조야에서는 쿼드를 '쿼드 플러스'로 확대할 필요성과 함께 한국, 베트남, 뉴질랜드 등이 단골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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