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공유 압박에 은행권 반발…"여유 많지 않다"
[앵커]
정치권에서 코로나 피해 지원을 이유로 이익공유나 연대기금을 거론하면서 돈 낼 곳으로 은행권을 지목하고 있죠.
코로나 불황에도 돈 잘 벌지 않았느냐는 이유에선데, 은행권이 그렇지 않다며 불편한 심경을 공개 토로했습니다.
조성미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에서 논의 중인 상생연대 3법의 골자는 코로나19 피해 층을 수혜 업종들이 기부나 이익공유로 돕는다는 것입니다.
이익을 내놓을 주체로는 은행권이 자주 거론됩니다.
코로나 불황이 덮친 작년 대출은 더 늘고 이자도 꼬박꼬박 받지 않았느냐는 명분에서입니다.
은행들이 외환위기 때 공적 자금을 수혈받았으니 이젠 기여할 때란 지적도 나옵니다.
정치권의 움직임에 숨죽이던 은행들이 마침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지속적 자본 공급을 위해 이자 이익은 비축해둬야 할 돈이지, 그때그때 써버려서는 안 되는 돈이란 겁니다.
"신용 창출 기능을 주된 업무로 하는 은행의 성장과 우리 경제의 성장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은행이 적정한 이익을 내야만 실물경제에 원활한 자금 공급을…"
수익성 악화 문제도 내세웠습니다.
자본금 대비 순익 비율인 자기자본이익률이 8%는 돼야 안정적 자금 공급이 가능한데, 재작년 6.7%던 이 비율은 작년 5%대까지 떨어졌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은행이 공공기관이 아니란 주주가 있는 기업인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공공성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 나 몰라라 할 순 없지만, 과도하게 부담을 지우는 것은 경제원리에 맞지 않는다."
자산시장 급변동 우려가 한층 커지는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 뒤 드러날 부실자산이 또 다른 위기를 유발하지 않게 부담이 적정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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