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곤란 구역’…연간 방사선량 50mSv 넘어
10명 대가족 행복했던 일상…지진 이후 사라져
원전 사고로 전 주민 피난…폐허로 변한 마을
2만 명 가까운 인명 피해,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이어진 동일본대지진이 내일(11일)로 10주기를 맞습니다.
대지진 극복의 상징으로 올림픽을 치르겠다는 일본 정부의 말이 무색하게,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경아 특파원이 후쿠시마 피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연간 방사선 피폭량이 기준치를 넘어 사람이 살 수 없는 '귀환 곤란 구역'
산페이 하루에 씨가 살던 후쿠시마 현 쓰시마 지구도 그중 한 곳입니다.
부모님부터 자식, 손자까지 10명이 모여 살던 평온한 일상은 지진으로 하루 아침에 사라졌습니다.
행복했던 추억은 폐허가 된 집안 곳곳에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산페이 하루에 / 후쿠시마 피해 주민 : 여기 이렇게 상을 붙여놓고 10명이 앉아서 밥을 먹었어요.]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사라진 학교.
동네에 하나뿐인 상점에는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현에는 이곳 쓰시마 지구를 포함해 귀환 곤란 구역이 7곳 남아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염 제거 등을 거쳐 이 중 일부 지역에 사람이 살도록 할 방침이지만 전체 면적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산페이 씨를 포함한 주민 600여 명은 마을을 옛 모습으로 되돌려 달라고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산페이 하루에 / 후쿠시마 피해 주민 : 자기 집에서 사방 20m 범위까지만 방사성 물질 제거 작업을 해주고, 그것도 우리 마을의 1.6% 면적만 이뤄진 상태에서 사람들이 돌아와도 살 수가 있겠는지 정부가 여기 와서 직접 자기 눈으로 봐야 합니다.]
피난 지시가 해제된 이곳에는 '부흥 주택'이라는 이름의 새 주택 단지가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불과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제염 작업으로 퍼낸 방사능 오염토가 쌓여있습니다.
[안자이 토오루 / 후쿠시마 피해 주민 : 이이다테무라 고향 마을에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얼마나 오염됐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지금도 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본 전국에 흩어져 피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도쿄올림픽을 대지진 극복의 상징으로 치르겠다는 일본 정부의 말이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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