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사교육비가 일시적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부모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을 받는 비율이 높아 양극화는 여전했습니다.
김종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로나 19 여파로 학원비, 과외비가 대폭 줄었습니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를 공동 조사한 결과, 1조 2천억 원이나 감소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사교육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는데, 1조 천억 원 줄었습니다.
[임경은 / 통계청 교육통계과장 : 2020년 2월 시작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연기되고 학교급, 학년별 단계적 온라인 및 등교 개학이 이루어지는 등 학사일정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초등학교는 23.7%나 감소했습니다.
반면 진로나 진학이 시급한 고등학생은 사교육비 지출이 오히려 5.9% 늘었습니다.
등교 수업으로 채우지 못한 학습을 사교육으로 채운 것입니다.
[구본창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 : 코로나 상황에서도 중?고등의 경우 사교육 수요가 줄지 않거나 도리어 늘어난 것은 학교 원격수업에 대한 불만과 교육격차에 대한 불안이 사교육 수요로 이어졌다고 보여집니다.]
과목별 사교육비 지출도 코로나19 영향이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국·영·수 등 일반교과 사교육비는 3% 남짓 줄었지만 음악·미술·태권도 등 예체능은 30%나 감소했습니다.
[임경은 / 통계청 교육통계과장 : 학원을 보내는 비율이 굉장히 크게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태권도나 피아노 학원 같이 공동으로 모이는 곳에 보내는 것들을 좀 회피하다 보니 예체능 쪽에서의 감소 폭이 좀 더 크지 않았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부모 소득에 따른 교육격차도 여전했습니다.
월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가구는 50만4천 원을 사교육비로 썼습니다.
반면 200만 원 미만 가구는 9만9천 원인데, 5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코로나 탓에 일시적으로 사교육비가 줄었지만 교육 격차는 해소되지 않고 있고, 학력 저하마저 현실화할 경우 양극화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YTN 김종균[chong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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