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권 내려놓고 대권 시험대에…'보선승리' 과제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차기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취임 192일만인 오늘(9일) 대표직에서 물러납니다.
거대 여당의 지휘봉을 내려놓고 대권 가도의 전면에 나서는 이 대표 앞에 놓인 과제를 장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장수 국무총리, 유력 대권주자, 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란 '어대낙' 대세론을 입증하며 거대 여당 수장에 올랐던 이낙연 대표.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킵시다. 민주당을 발전시킵시다. 정권을 재창출합시다. 그 길을 모두 함께 갑시다."
약 7개월이 흐른 지금, 이 대표는 당 대표 지휘봉을 내려놓고 오롯이 여권 대권주자 중 한 사람으로서 유권자들 앞에 서게 됐습니다.
이 대표는 7개월간 거대 여당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당 기강을 확립하고 재난지원금을 위한 추경안, 공정경제 3법, 공수처법 등 각종 개혁 입법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러나 법안 통과 과정에서 야당과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의석수로 개혁법안을 밀어붙여 '입법 독주'란 비판을 받은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힙니다.
작년 초 한때 40%까지 치솟았던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은 퇴임을 앞둔 지금 이재명 지사에 밀린 10% 초중반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지율 하락에는 이 대표가 연초에 제시한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사면을) 당장 하자는 얘기는 아니었죠, 적절한 시기라고 말씀드렸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뜻을 더 세심하게 헤아렸어야 한다는 공부가 됐습니다. 매우 아픈 공부였습니다."
이 대표 앞에 놓인 첫 시험대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입니다.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과 가덕도 신공항 특위 위원장을 맡아 선거 총력지원에 나설 방침입니다.
이 대표 앞에 놓인 또 다른 과제는 지지율 회복입니다.
이 대표 측은 "지지율은 반등하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현안에 대한 선명한 목소리를 내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당 지휘봉을 내려놓는 이 대표가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대권주자로서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을지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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