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백신 접종이 시급한 사람들은 확진자를 만날 확률이 가장 높은 의료진들이죠.
그런데 응급실에서 의료진과 확진자가 접촉한 상황에서도 의료진 보호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이다해 기자가 현장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의료진들이 다급하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합니다.
다름 아닌 코로나19 의심환자.
전신 방호복이 아닌 가운과 장갑 등의 보호장구에 의지한 채 매일 긴장상황이 이어집니다.
[A 간호사 /대학병원 응급실 근무]
"목숨 걸고 일하거든요. 응급실은 하루에 몇백 명 왔다 갔다 하는데 (심할 때는) 하루 건너 한 번씩 (확진자가) 나오고. "
주사를 놔주고 밀접 접촉을 한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도 격리 없이 그대로 근무합니다.
[B 간호사 /대학병원 응급실 근무]
"손소독을 하시는 편인가요 이렇게 물어보고 (그렇다고 하니까) 따로 격리는 필요없다고. 의료진에 대한 보호가 전혀되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병원 측은 보건소 지침에 따라 격리 대상을 지정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
실제로 확진자와 접촉한 의료진에 대한 격리 지침을 살펴봐도 의료기관 역량에 따라 정한다는 모호한 기준입니다.
응급실 의료진들은 매일 감염 위험과 싸우고 있는데도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에서는 배제됐다고 주장합니다.
[A간호사 /대학병원 응급실 근무]
"백신 투약 인원으로 배치되는 사람들을 화이자 맞히겠다는 거예요.(이분들은) 환자를 보지 않아요. 이해가 되지 않는 거죠."
방역당국은 예방효과가 95%로 높은 화이자 백신을 코로나19 직접 대응 인력에 우선 접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대상자를 병원들이 제각각 선정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어 혼란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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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강승희
영상편집: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