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 주부터는 다시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관련 재판을 받습니다.
이와 별도로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진행 중인데 이 부회장은 또 한 번 외부 전문가 판단을 받겠다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해 결과에 관심이 쏠립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5년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해 '통합 삼성물산'이 탄생했습니다.
[최치훈 / 당시 삼성물산 사장 (2015년) :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가급적 빠른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제일모직 대주주였지만 삼성물산 지분은 없었던 이재용 부회장은 이 합병으로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가 됐고, 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를 공고히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논란이 터졌습니다.
모회사인 제일모직의 기업 가치를 부풀리기 위해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가 이뤄졌다는 의혹이었습니다.
[김용범 / 당시 증권선물위원장 (2018년 11월) : 회사의 재무제표상 자본잠식이 될 것을 우려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배력 변경을 포함한 다소 비정상적인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합병 과정 등을 주도한 혐의를 받던 이 부회장은 검찰 수사가 적절한지 외부 전문가들이 판단하는 수사심의위원회를 소집해달라고 신청했습니다.
수사심의위는 불기소 권고를 내렸지만, 검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객관적 증거가 명백하다며 이 부회장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지난해 10월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린 후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지던 재판이 다섯 달 만인 오는 11일 재개됩니다.
그 사이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이 확정돼 재수감됐는데, 준비 절차인 만큼 직접 출석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서울중앙지검에선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에 대해 수사심의위를 소집할지 논의하는 검찰 시민위원회도 열립니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부회장이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받았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해 1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 부회장 측은 이 사건에 대해서도 외부 전문가 판단을 받겠다며 수사심의위 소집을 신청했습니다.
이 부회장에게 프로포폴을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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