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만 벌써 일곱 번째 불이 난 차량이 있습니다.
BMW. 무엇보다 왜 불이 났는지를 밝혀야 하죠.
지금까지는 배기가스 저감장치에 결함이 있다고 지목돼 왔지만 최근 화재는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목요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량 앞부분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현장음]
"(무서워, 너무 무서워 지금) 불난다, 불난다, 와."
타이어는 열기를 견디다 못해 터져버립니다.
제2경인고속도로를 달리던 BMW 차량에서 불이 난 건 지난 4일.
시속 80킬로미터로 주행하던 운전자는 이상한 느낌에 차를 세워 대피했습니다.
[김지원 / 피해 차주]
"엔진 경고등에 불이 들어오더니 뭔가 툭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액셀이 작동을 안 하더라고요. 그리고 보닛에서 연기가 나왔고."
차에서 나온 지 1분가량 지나 차는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김지원 / 피해 차주]
"손발이 떨려서 뇌가 작동을 안 하더라고요. 1분만 늦게 나왔어도 연기를 마시거나 불에 타죽었을 수도 있겠구나."
올해 들어 BMW 차량에서 불이 난 건 이번 화재를 포함해 모두 7차례.
지난 2018년 BMW 차량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했을 때 민관합동조사단은 배기가스 저감장치, EGR 설계 결함을 원인으로 꼽았고 BMW는 이후 수차례 리콜을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불이 난 차량은 EGR 리콜 대상이 아니었고, BMW 측은 7건 모두 EGR로 인한 화재가 아닌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정 부품이 아닌 부품을 제어하는 시스템의 문제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최웅철 /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BMW 차량) 배기계 제어 알고리즘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비슷한 화재 사고가 추후에도 더 발생할 가능성도 있고."
구조적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