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단위 받고 악마 돕는다? 정인이 양부모 변호하는 이유

2021-03-07 259

"제가 원래 농담을 많이 하는데…." 2일 만난 정희원(46) 변호사가 건넨 인사말입니다. 무엇이 그의 표정을 어둡게 만들었을까요.
 
정 변호사는 이른바 '정인이 사건'의 변호인입니다. 지난해 양부모 학대로 생후 16개월 정인이가 숨진 사건이죠. 올 1월 TV 프로그램을 통해 이 문제가 재조명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습니다. 자연스레 양부모를 변호하는 이도 비난의 대상이 됐습니다. "제 이름 검색하면 악마냐고 묻던데요?" 정 변호사의 자조 섞인 말에 착잡한 심정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그래도 밀실팀은 그에게 물어봤습니다. 정인이 사건을 진짜 돈 때문에 맡은 거냐고. 많고 많은 사건 중에 왜 하필 모든 국민이 분노하고 슬퍼하는 일을 맡았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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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대 보수? 돈 때문에 변호 안 한다"
  "나한테 의뢰를 하려면 5억을 가져와. 그 금액도 아주 싸게 해준 거야. 내가 맡으면 무조건 승소하거든." 2019년 방영된 JTBC 드라마『리갈하이』의 대사입니다. '변호사는 돈만 주면 누구든 이기게 해준다'는 사회적 시선을 보여주죠. 소위 흉악범들의 변호를 맡는 이들에게 투영되는 이미지이기도 합니다.
 
정 변호사도 비슷한 반응을 겪었습니다. 온라인 세상에는 '정씨가 수임료로 3억 원을 받았다' '성공보수가 억 단위다' 등의 추측이 난무합니다.
 
하지만 그는 "내가 통상적으로 받는 변호사 수임료 기준 말고 추가로 받은 것도 없다. 인터넷에 떠도는 수준의 10분의 1도 안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돈에 별 관심이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돈 때문에 수임하는 변호사는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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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news.joins.com/article/24006199?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