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 동정민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공공 주도로 신도시를 개발해 집값 잡겠다는 대책을 발표한 게 불과 한 달 전이었죠.
그런데, 바로 그 공공기관인 LH공사에서 사고가 터지면서 정책에 대한 신뢰까지 금이 간 겁니다.
3기 신도시 하남 남양주 주민들이 토지 보상 협상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보상작업을 LH 공사가 하는데, 어떻게 믿겠냐는 겁니다.
휘청이는 3기 신도시 사업, 조현선 기자가 첫 소식으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3기 신도시 부지인 하남 교산지구입니다.
지구 지정 2년이 지났지만 절반 정도 토지 보상이 끝났을 뿐 나머지는 주민 반대로 속도를 못 내고 있습니다.
"신도시 살인개발 절대 반대"
"죽을 수는 있어도 물러설 수는 없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불거진 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은 갈등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강봉 / 하남 교산지구 주민대책위원장]
"교산 대책위도 LH 직원들이 불법으로 투기한 직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전수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모든 행위를 전면 거부할 것"
개인 이익을 위해 주민들을 삶의 터전에서 내쫒는 것이라며 LH를 못 믿겠다는 겁니다.
[이강봉 / 하남 교산지구 주민대책위원장]
"정부는 배를 불리고 우리 교산 주민은 뱀 취급하듯 하는 행태가 너무 분개하고…"
앞으로 토지 보상은 물론 현금 대신 땅으로 받는 대토 협상도 전면 거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또 다른 3기 신도시 예정지인 남양주 왕숙지구입니다.
아직 보상 협의조차 시작 못 했는데 LH 직원 땅 투기에 주민들의 분노는 벌집 쑤신 듯 들끓습니다.
[이종익 / 남양주 왕숙1지구 주민대책위원장]
"당연히 분노하죠. 칼만 안 들었다. 공공기관이잖아요. 정보를 알았다고 사리사욕 하는 건 절대 용납하면 안 되죠."
왕숙 주민대책위는 오늘 오전 LH에 항의 방문까지 했습니다.
[이종익 / 남양주 왕숙1지구 주민대책위원장]
"오늘도 LH 가서 한바탕 하고 왔어요. 쫓겨나는 원주민들 쪽박을 차게 하면 안 되는데…."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포함해 3기 신도시 6곳의 공급 물량은 24만 8천 호에 달합니다.
하지만 사업을 주도하는 LH가 주민 신뢰를 잃으면서 사업 자체가 표류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선입니다.
chs0721@donga.com
영상취재 정기섭 김명철
영상편집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