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 정보 샜나…유력 후보지로 좁혀질 때마다 매수

2021-03-04 3



이 사건의 핵심은 LH 직원들이 자신들만 알 수 있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투기를 했느냐죠.

이들이 부동산을 샀던 시기를 살펴봤더니,

국토부가 후보지 검토를 하던 2018년 구매를 시작했고,

3기 신도시 후보지가 좁혀질 때마다 추가로 사들였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과천사업단장 출신 박 모씨가 2018년 6월 27일 부하직원 강 모 차장과 함께 처음으로 광명 시흥에 깃발을 꽂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인 2018년 9월 5일,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광명 등 8곳의 수도권 신규택지 정보를
유출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당시 신 의원은 국토부 직원에게 받은 자료라고 해명했지만 검찰 수사까지 받았습니다.

[김성태 /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2018년 9월)]
"국가적 기밀사항인 수도권 택지개발계획 그 자체를 언론에 무단유포했다는 사실은 심대한 범죄행위입니다."

박 단장이 땅을 살 무렵 이미 국토부와 LH 내부에서는 신도시 후보지 논의가 구체화됐던 겁니다.

결국, 정부는 문제 지역을 제외하고 12월에 하남교산 등 1차 3기 신도시를 발표했고

이듬해 5월 고양 창릉, 부천 대장을 추가했습니다.

광명 시흥은 계속 고배를 마셨지만 차기 유력 후보지로 오히려 선택지가 좁아지자 LH직원들의 대범한 집단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2차 3기 신도시 발표 직후인 2019년 6월부터 광명시흥 땅을 대거 사들이기 시작한 겁니다.

몇몇 직원은 지난해 4월에도 추가 매수했고 3수 끝에 광명시흥은 지난 2월 6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됐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