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 초기에는 소화기 1대가 소방차 1대 위력과 맞먹는다고 하죠.
제주에서는 버스 기사가 운행 중에 발견한 불을 소화기를 이용해 혼자 끈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김 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고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21번 버스 기사 김상남 씨가 운행 중 건물 외벽에서 치솟는 검붉은 연기를 발견합니다.
심상치 않은 걸 느낀 김 씨는 버스가 신호 대기에 걸리자 버스 안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달려가 불을 끄기 시작합니다.
전기 스파크까지 튀는 아찔한 상황 속에 소화기 두 대를 사용한 끝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김상남 / 화재 진압 버스 기사 : 연기가 나니까 불꽃이 안 보였어요. 무조건 가운데를 보이는 곳을 집중해서 하다 보니 (소화기) 하나로는 안 되고…….]
당시 제주는 강풍 주의보가 발효돼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이 부는 상황.
당시 김 씨가 화재를 초기 진압하지 못했다면 불은 외장재를 타고 건물 전체로 번질 뻔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도 김 씨의 발 빠른 초기 진압이 큰 피해를 막았다고 인정합니다.
[진수화 / 제주소방서 현장지휘팀 소방장 : 건물이 패널 식으로 보강된 상태였었어요. 아마 연소 확대가 됐으면 재산 피해도 컸을 뿐 아니라 거주하던 분도 계셔서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불이 난 건물과 이웃한 건물은 지은 지 오래돼 스프링클러나 화재 경보 장치가 없던 상황.
30m 떨어진 곳에는 주유소까지 있어서 불이 번져 불티라도 튀었으면 더 큰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주변 상인들은 김 씨가 큰불을 막았다며 은인이라며 고맙다고 말합니다.
[주변 상인 : 고맙다고 내가 인사를 해야 하는데, 너무 고맙습니다. 그때 그렇게 해주셨으니까 빨리 불이 꺼졌었지.]
화재 초기에 소화기 1대의 위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몸소 보여준 김 씨.
정작 김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상인들을 걱정하는 마음에 당연히 한 일이라며 겸손해했습니다.
[김상남 / 화재 진압 버스 기사 : 건물마저 타면 그분들이 진짜 큰일 나겠구나 하는 마음을 갖고 달려든 것 같습니다.]
YTN 고재형[jhk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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