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독일 등 주요국에서도 올해 도쿄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여론이 절반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일본 정부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인 반발 여론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을 포함해 미국과 영국, 독일 등 6개 국가 국민 각각 천 명씩 6천 명에게 물었습니다.
올해 예정된 도쿄올림픽에 대해 일본과 영국, 독일에서는 절반을 넘는 사람들이 열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프랑스와 스웨덴도 반대 여론이 찬성을 앞질렀고, 미국은 찬반 의견이 같았습니다.
조사 대상 6개국 가운데 5개 나라에서 도쿄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는 겁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컨설팅 기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쿄올림픽에 대해 세계 각국의 의견을 물은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요헨 레게비 / 국제컨설팅기업 '켁스트CNC' 아시아 대표 : 지금 상황을 보면 오는 7월 올림픽을 열기 위한 일정을 달성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무관중으로 대회를 연다고 해도 말이죠. / 매우 신속하고 종합적인 백신 접종이 진행돼야 개최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일부 국가에서 검토 중인 백신 접종 증명서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맞은 사람에 한해 여행 등 행동 제한을 푸는 것에는 신중한 여론이 많았습니다.
IOC가 선수와 관계자 등에 대해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가운데 이 증명서가 또 다른 차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요헨 레게비 / 국제컨설팅기업 '켁스트CNC' 아시아 대표 : 백신 접종 증명서 소유자만 대규모 운동 경기 등 각종 행사에 입장시킬 수도 있을 겁니다. 앞으로 이 증명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니치신문은 IOC와 일본 정부가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올림픽에 해외 관람객을 받아들이지 않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개최지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은 오는 21일까지로 긴급사태가 2주 연장될 전망입니다.
여기에 더해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강한 반대 여론이 확인된 상황.
성화 봉송을 불과 3주 앞두고 올림픽 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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