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 동정민입니다.
이미 예고가 됐고, 그래서 수많은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던 대구고검 그 앞에 선 윤석열 검찰총장이 준비해온 말입니다.
검수완박, 부패완판.
여당이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검수완박]을 하게 되면
부패가 완전히 판치는 [부패완판]이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한 마디로, 검찰 잡으려다 국민 잡는다는 게 윤 총장 설명입니다.
지지자에 둘러싼 이 장면을 본 여권에선 대선 출마냐, 타락한 정치검사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묵혀둔 앙금의 둑이 곧 터질 것 같은 분위기인데요.
거침없었던 윤 총장 발언부터 공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선 검사들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구고등검찰청을 방문한 윤석열 검찰총장.
검찰 청사에 들어서기 전 여당이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에 대해 비판을 쏟아냅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검수완박이라는 것은 어떤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으로서 헌법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입니다)."
부정부패에 강력히 대응하는 건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의 의무라는 것입니다.
윤 총장은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하던 중 좌천돼 대구에서 근무했던 걸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대구는) 어려웠던 시기에 2년 간 저를 또 따뜻하게 품어줬던 고장입니다. 고향에 온 것 같습니다."
오늘 대구고검 앞에는 윤 총장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 20여 개가 놓였습니다.
윤 총장이 대구고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이 몰려들어 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윤석열 화이팅!"
[현장음]
"공무원이 정치 하지마!"
오늘 간담회에는 김태은 대구지검 형사1부장과 고형곤 반부패수사부장 등이 참석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서울중앙지검 근무 당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각각 참여한 뒤
대구지검으로 밀려난 상황입니다.
윤 총장은 대구지검과 고검 등 일선 검찰청의 의견을 종합해 조만간 법무부에 중수청 관련 검찰의 공식 의견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