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수완박'은 부패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
[앵커]
윤석열 검찰총장이 중수청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습니다.
비판의 강도도 높였는데요, 윤 총장은 검찰의 수사권을 박탈하는 중수청이 "부패를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수강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국 검찰청 순회의 마지막 일정으로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했습니다.
취재진과 만난 윤 총장은 여권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에 대해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고 하는 것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으로서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
윤 총장은 부정부패 대응을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라고 규정하며, 이를 위해선 재판의 준비과정인 수사와 법정에서의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수청을 설치해 검찰의 수사권을 넘기도록 할 경우 부정부패에 강력하게 대응하기 어렵고, 이는 국가와 정부의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란 겁니다.
중수청 설치가 강행되면 임기 중 사퇴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그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윤 총장의 방문에 대구고검에는 지지자 수십 명이 몰렸고 일부는 취재진과 엉키면서 혼선을 빚기도 했습니다.
대구는 윤 총장이 검사 생활을 시작한 곳으로 과거 국정원 댓글 수사팀장을 맡은 뒤 좌천성 인사를 당해 근무한 인연도 있습니다.
윤 총장의 이번 대구 방문은 정직 징계 처분으로 업무에서 배제됐다가 지난해 법원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뒤 갖는 첫 공개 일정이기도 합니다.
연합뉴스TV 김수강입니다. (kimsoo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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