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유혈참사 불구 곳곳서 또 시위…아웅산 수치 추가기소
[앵커]
지난 일요일 미얀마 군경이 쿠데타 반대 시위를 유혈 진압하면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했는데요.
국제사회의 군부를 향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어제(1일)도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일요일 미얀마에서 군경의 시위대를 향한 총격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월요일에도 쿠데타 반대 시위는 이어졌습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곳곳에서 소규모 쿠데타 규탄 시위가 벌어졌고,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 수류탄 등을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습니다.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는 아이들까지 거리에 나와 쿠데타 반대를 외치며 행진했습니다.
일요일 군부의 강경 진압에 따른 인명 피해도 처음 알려진 것보다 급속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국민에 전쟁을 선포했고, 세계는 독재자들의 불법 정권의 본질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들은 이제 테러리스트 그룹과 같습니다."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워키토키 불법 소지 등 혐의로 재판에 넘긴 가운데 재판 과정에서 새로운 혐의로 추가 기소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정치적 제거' 작업이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평화 시위자들에 대한 폭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군부에 촉구합니다. 시위와 표현의 자유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자의적으로 구금된 모든 사람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합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부에 억압을 멈출 것을 촉구했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시위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은 군부 인사들을 겨냥해 추가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군부의 평화 시위 탄압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증폭하면서 미얀마의 정국 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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