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3.1절이었던 오늘, 서울 도심에서는 예고됐던 보수단체 집회가 진행됐습니다.
날씨도 궂었고 방역 지침도 엄격해서인지, 대규모 인원이 모였던 지난해 광복절 집회 때 모습과는 크게 달랐습니다.
구자준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광화문 앞에 천막이 쳐 있습니다.
주최 측은 50명이 참여하는 집회로 신고했지만, 법원이 20명 이내로 제한하자 13명만 참여하는 소규모 집회로 바뀐 겁니다.
[현장음]
"독재정권 문재인 사퇴하라! 사퇴하라!"
법원이 집회 인원을 대폭 제한하면서, 광화문 일대에서는 신고가 필요없는 기자회견 형태의 쪼개기 집회가 산발적으로 열렸습니다.
법원이 코로나19 음성판정서와 체온 측정, 명부 작성 같은 허용 조건을 제시하자, 반발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구주와 / 변호사]
"지하철 타거나 백화점 가거나 직장, 학교 갈 때 코로나 음성 결과지 가지고 가십니까?"
[구자준 기자]
"지금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데요, 비를 피해 세종문화회관 지붕 아래에서 기자회견을 하느라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습니다."
지난해 광복절이나 개천절 집회처럼 경찰과 집회 참가자 사이의 큰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경찰에 항의하는 참가자들이 보였습니다.
[현장음]
"여기는 (사람들) 지나가는 땅이라고. 놔!"
어제 실시간 방송을 통해 집회를 지켜봐달라고 했던 전광훈 목사는 집회 현장에 나오는 대신 온라인 연설을 진행했습니다.
광화문 일대 카페에는 삼삼오오 모여 함께 실시간 방송을 보는 참가자들도 있었습니다.
[현장음]
"앱으로 방송. 유튜브 앱으로. (경찰이) 못 모이게 해."
[현장음]
"어디서 오셨습니까? (일산.) 일산? 나는 제주도에서."
오늘 집회에 대비해 경찰은 광화문 일대에 펜스를 설치하고 6천 명의 경찰 인력을 투입했습니다.
경찰은 보신각 주변의 미신고 집회 1건을 강제 해산시켰고, 참가자에 대한 사법처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 이호영, 김기열, 이락균, 강승희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