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뭄’에 자동차 ‘신음’…‘아이오닉 5’ 생산 차질 우려

2021-02-28 18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동안 자동차 주가가 훨훨 날았는데. 변수가 생겼습니다.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우리가 흔히 아는 메모리 반도체와는 다른데, 이게 품귀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홍유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테슬라 주력 모델인 모델 3가 만들어지는 공정이 최근 2주 동안 중단됐습니다.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생산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이밖에도 폭스바겐과 도요타 등 여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생산 차질을 겪고 있습니다.

한 시장조사업체는 올해 1분기 세계 자동차 생산이 100만대 가까이 미뤄질 거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차량 판매 늘어날 거란 수요 예측에 실패한데다, 날씨까지 말썽인 탓입니다.

미국 텍사스주를 덮친 한파와 폭설로, 현지에 생산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와 차량용 반도체 분야 세계 1·2위 업체의 가동이 장기간 중단되고 있고,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극심한 가뭄 탓에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공업 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차량용 반도체인 MCU는 사람으로 치면 두뇌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시간을 디스플레이에 표현하거나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경고음이 울리도록 합니다.

이런 반도체가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최소 100개 이상 더 들어갑니다.

최근 국내와 유럽에서 사전계약 신기록을 세운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 양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이 문제가 향후 2~3개월 내에 풀릴 가능성은 상당히 쉽진 않습니다. 가을까지 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거든요."

차량용 반도체는 단기간에 공급량을 늘리기도 어려워, 글로벌 수급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입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yura@donga.com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