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은 '더치' 퇴근은 '눈치'…어제 온 신입이 또 그만 뒀다

2021-02-28 1,617

취업 시장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던 29살 취업준비생 조충범씨. 우여곡절 끝에 무역회사 '정승네트워크'에서 면접을 보기로 했습니다.


"오늘 면접이 있었어요?" 사무실 한가운데, 의아해하는 직원들 사이에서 어색하게 앉아 있는 그. 뒤늦게 등장한 사장은 면접은 뒷전, 자기가 '삼전'을 때려치우고 맨땅에서 회사를 일군 무용담을 늘어놓습니다.

 
"취미에 노래라고 적혀 있네요?" 일장연설을 끝낸 사장이 대뜸 묻습니다. 순식간에 면접장이 노래방으로 변신합니다. 깜빡거리는 형광등을 조명 삼아 랩까지 선보인 충범씨는 그렇게 '산지직송' 합격 통보를 받습니다.
 
지난 1월 유튜브 채널 '이과장'에 올라온 '좋좋소' 시리즈의 한 장면입니다. 가상의 중소기업에 담긴 서글픈 일상을 깨알같이 보여준 웹드라마죠.
한 회당 8분 남짓한 이 짧은 영상에 많은 직장인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내 직장생활이 떠올라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올 것 같다'는 댓글이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죠. '미생이 드라마라면 좋좋소는 다큐멘터리'라는 반응도 나옵니다. 5부작 시리즈의 전체 조회 수는 600만 회를 돌파했죠.
 
그런데 말입니다. 정승네트워크 신입사원의 비애, 과연 드라마 속 이야기일 뿐일까요. 밀실팀이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현실의 조충범'들을 만나봤습니다. 아래는 직장인 유튜버 늪84(활동명·37)와 여프리(활동명·29)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하루입니다.(※PTSD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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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 11년 차, 김 과장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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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news.joins.com/article/24001696?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