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알아보는 CCTV로 ‘확진자 추적’?…사생활 침해 우려

2021-02-27 3



안면인식 기술을 CCTV와 결합해 내가 언제 뭘 하는지 훤히 들여다본다면 어떨까요.

부천시가 구축한다는 시스템, 짚어볼텐데요.

코로나 19 감염자 동선 추적용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습니다.

그럼 코로나가 가라앉고 나면 과연 이 기술이 어떤 목적으로 쓰일까, 여러 생각이 교차합니다.

조현진 기잡니다.

[리포트]
부천시가 다음달 발주하려는 지능형 역학시스템은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추적이 목적입니다.

고화질 CCTV로 찍은 영상에서 인공지능으로 확진자 얼굴, 체형 등을 인식해 동선을 확인하고 밀접 접촉자를 가려내는 원리입니다.

역학 조사관이 확진자가 찍힌 CCTV 영상을 일일이 분석했던 일을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겁니다.

사람이 하면 최대 60분이 걸리던 영상분석 작업 시간이 이 기술을 쓰면 짧게는 5분으로 단축될 수 있습니다.

부천시는 사업비 21억 원을 들여 연말까지 시스템을 구축하겠단 계획입니다.

방역 효과에 대한 기대와 사생활 침해 우려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이창길 / 경기 부천시]
"가족, 지인, 친한 주변 사람들의 건강이 최우선 아닙니까. 개인 정보보다는 방역이 최우선이라고 봅니다."

[정광욱 / 경기 의정부시]
"저희의 이런 동선 이런걸 다 따는 게 제대로 보호가 될 지 안될 지도 모르는 거고."

부천시는 암호화와 자료 분산 저장을 하면 걱정 없다고 설명합니다.

[부천시 관계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기록들을 위변조할 수 없게 구현하고 안전장치는 행정적으로 공문 처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유사한 시스템을 도입한 중국에선 시민들이 사생활 침해를 우려해 헬멧을 쓰고 다니는 상황도 빚어졌습니다.

개인정보 오남용이나 사생활 침해 걱정을 불식시킬 기술적,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jjin@donga.com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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