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기성용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성폭행 가해자였다는 최근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선 건데요.
무려 26분간을 쉬지 않고 반박했습니다.
강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겨울잠을 깨고 돌아온 축구의 계절.
하지만 프로축구 개막전날 관심은 온통 기성용에게 쏠렸습니다.
[기성용 / FC서울]
"제가 먼저 인터뷰 요청을 했고요. (제가) 성폭행범으로 낙인이 찍혀 있고, 뒤에 숨고 싶지 않고요. 당당하게 나서서 이 일을 빨리 해결하고 싶고…"
기성용은 다시 한 번 폭로된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기성용 / FC서울]
"이거는 화가 난다 이게 아니라 사람이 미칠 정도로 황당하고."
기성용은 당장이라도 직접 해명하려고 했지만 기다린 이유가 있다고 했습니다.
[기성용 / FC 서울]
"(폭로한 쪽에서) 저와 관련 없다고 인터뷰를 하겠다 (했어요.) 변호사가 그렇게 기사가 나가면 자기가 대국민 거짓말쟁이로 몰리니 좀 더 기다려봐라, 지금 방법을 찾고 있다 (했다는데),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
폭로자 측이 주장하는 회유와 협박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기성용 / FC서울]
"제가 돈을 줄테니까 무마를 하자 그 얘기 말씀하시는 거죠? 증거가 있으면 갖고 오시라니까요?"
끝으로 강력한 법적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기성용 / FC서울]
"저는 끝까지 갈 거고요. 꼭 진실에 대해서는 모든 걸 다 밝힐 거고 모든 걸 총동원해서 앞으로는 자비란 없습니다."
기성용은 오늘 개막전에서 예전의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 했습니다.
오히려 경기 시작 36분 만에 교체돼 나왔습니다.
오른쪽 허벅지가 불편해 교체 뒤에는 얼음찜질을 했습니다.
경기력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태의 정면돌파가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ben@donga.com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천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