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새치기 접종' 스캔들 도미노…보건장관 줄줄이 낙마

2021-02-27 4

중남미 '새치기 접종' 스캔들 도미노…보건장관 줄줄이 낙마

[앵커]

중남미 각국에서 고위층의 백신 새치기 접종 스캔들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 등에선 스캔들에 연루된 보건장관들의 낙마도 잇따랐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고미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남미 아르헨티나에서는 코로나19 대응을 책임지는 보건장관이 며칠 전 돌연 경질됐습니다.

한 언론인이 장관과의 친분을 이용해 자기 차례도 오기 전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을 공개한 직후였습니다.

이처럼 새치기 백신 스캔들에 연루돼 낙마한 장관은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달 초 중국 백신으로 접종을 개시한 페루에선 전직 대통령과 보건 장차관, 외교장관 등을 포함해 400여 명이 일찌감치 백신을 맞은 것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미 국민 몰래 백신을 맞고도 "선장은 마지막까지 배에 남아야 한다"며 나중에 백신을 맞겠다고 거짓말을 했던 보건장관은 결국 사과와 함께 물러났습니다.

"보건부, 외교부 직원, 직원들의 가족, 그리고 (백신 임상시험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초청인들까지 (백신을 맞았습니다.)"

에콰도르에서도 민간 요양시설에 있는 자신의 노모에게 먼저 백신을 맞힌 보건장관이 결국 사퇴했습니다.

일반 국민은 코로나19에 걸려도 제대로 치료받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고위층들이 특권을 이용해 부당하게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에 국민의 분노도 커지고 있습니다.

"난 74세에 장애도 있지만, 의료진이 나보다 먼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먼저 접종하게 해준다고 해도 그들보다 먼저 맞을 생각이 없습니다."

"매우 화가 난다. 우린 12월부터 접종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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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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