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이어 아르헨티나도…'VIP 새치기 접종' 논란
[뉴스리뷰]
[앵커]
남미 페루에서 정부 고위층과 공무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새치기 접종해 논란이 일었죠.
아르헨티나에서도 전직 대통령과 장관 등 정부 고위층을 중심으로 VIP들의 새치기 접종 스캔들이 확산하며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아르헨티나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달 언론 앞에서 공개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접종을 받은 공직자 등 70여 명의 명단이 공개되며 백신 새치기 접종 스캔들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에두아르도 두알데 전 대통령과 그 가족은 물론, 현직 국회의원들의 이름도 명단에 있었지만 한 달 넘게 접종 사실이 공개되지 않았던 겁니다.
심지어 우선 접종 대상이 아닌 펠리페 솔라 외교부 장관과 30대의 마르틴 구스만 경제 장관도 백신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들여와 의료진에게 투여를 시작했으며, 최근에서야 70세 이상 일반인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이에 구스만 장관 측은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 동행을 앞두고 대통령 의료팀의 요청에 따라 맞은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국민들의 공분은 커지고 있습니다.
"여당과 정부 고위층들은 모두 백신을 맞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해요."
아르헨티나의 VIP 백신 새치기 스캔들은 지난주 한 70대 언론인이 히네스 곤살레스 가르시다 당시 보건장관과의 친분을 이용해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촉발됐습니다.
'장관 친구 찬스'로 새치기 접종이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곧바로 보건장관을 해임했습니다.
앞서 페루에서도 마르틴 비스카라 전 대통령과 보건-외교장관 등 고위층을 포함한 487명이 몰래 백신을 맞은 사실이 드러나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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