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이 버린 2천만원…미화원·경찰이 되찾아
[뉴스리뷰]
[앵커]
치매를 앓는 70대 남성이 적금 만기액인 2천만 원 수표를 실수로 지하철역 쓰레기통에 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환경미화원과 경찰이 신속히 대처한 덕에, 노인은 닷새 만에 돈을 되찾았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7호선 군자역의 한 쓰레기통입니다.
지난 17일 오후 1시쯤, 환경미화원이 이 쓰레기통을 비우다 2천만 원짜리 수표 1장을 발견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주인 찾기에 나섰고, 수표가 70대 남성 A씨에게 발행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A씨는 수표를 분실한 사실은 물론 발행 사실도 몰랐습니다.
알고 보니 A씨는 치매를 앓고 있었습니다.
본래 주인이 나타나지 않은 수표는 6개월 뒤 세금을 뺀 나머지 금액 모두 습득한 사람에게 돌아가는데, 수표를 발견한 환경미화원이 애당초 이를 받지 않겠다는 각서를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경찰도 A씨가 수표를 분실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역사 내 CCTV 분석에 나섰고, A씨가 주머니에 있던 쓰레기와 함께 수표를 버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선뜻 발행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제가 할아버지한테 바로 (수표를) 드리기가 어렵더라고요… 은행이나 군자역에서나 협조를 잘 해주셔서 원만하게 잘 해결했던 것 같습니다."
자칫 다른 이의 손에 들어갈 뻔한 돈이지만, 경찰과 환경미화원의 협조가 더해져 돈은 닷새 만에 제 주인을 찾았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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