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시작된 경북 안동 산불은 21시간이 지난 오늘 정오 무렵에 모두 꺼졌습니다.
밤새 불길이 마을 앞까지 번지는 등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졌는데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축구장 350개 넓이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 뒷산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아오릅니다.
불길은 능선을 따라 빠르게 번집니다.
밤이 새도록 불길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바람에 불씨가 날아가 여러 산봉우리가 동시에 타오릅니다.
불길은 마을 바로 앞까지 내려왔고 집 주변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강성용 / 인근 주민]
"저희집 빼고는 주변이 완전히 불바다였습니다. 5분, 10분만 늦었으면 집이 다 탔을 거예요. (불길이) 밀물처럼 쓰나미처럼 그 정도 속도로."
[김만자 / 인근 주민]
"순식간에 (불이) 넘어왔어요. (옆 마을) 망천리에서 불탄 게 바로 넘어오더라고요."
어제 오후 3시 20분쯤 경북 안동의 한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21시간이 지난 오늘 낮 12시 20분이 돼서야 진화됐습니다.
헬기 23대와 1천 3백명 넘는 인력이 진화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잔불 감시가 끝날 때까지 하루 더 인력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박종호 / 산림청장]
"재발화 부분이 걱정되서 앞으로 초대형 헬기 10대를 포함해서 진화인력 1천480명을 현장에 대비시키겠습니다."
피해 면적은 250헥타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축구장 350개 넓이입니다.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면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권철흠 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이은원